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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같은 작가 이상남 "내 작품은 현대사회 이미지의 곱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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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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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PKM트리니티 갤러리에서 10월 12일까지 개인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그림일까?, 디자인일까?
톱니바퀴같은 무늬, 화려한 원색의 화면은 외계인들의 행성탐사 포스터(?)같기도 하다.
칼날처럼 뾰족뾰족 날카롭게 그려진 톱니바퀴모양은 미치도록 치밀하고 정교하다.

"기하하적 도상과 부호들은 형상과 색채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의 이미지로부터 빌어온 것들입니다. 결국 제 작품은 '이미지의 곱씹음'이죠."
1980년대부터 현대미술 메카인 뉴욕에서 활동하며 독창적인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구축해온 작가 이상남(59)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이 작가에게 딱 들어맞는다. 환갑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청년작가같다. 운동화에 청바지,티셔츠차림때문이 아니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듯 끊임없이 작업하는 게 가장 즐겁고 그게 내 삶 자체”라고 말하는 그의 '畵生畵死'가 비결일까?.

그는 아이디어맨이다. 80년대 작업초기부터 차별화전략이 뛰어났다. 스스로 고안해낸 500여개가 넘는 다양한 공예적 도상들로 화면을 구성해왔다. 수많은 선과 색, 공간이 상호교류하는 작품은 고도의 정제된 에너지를 방출하며 21세기에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 관객의 찰나의 시선을 잡기위한 화끈한 장치다.


컴퓨터로 작업한 인쇄물처럼 보이지만‘1㎜의 전쟁'으로 마감한 노동집약적인 작품이다.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사포로 갈아내기를 50-100차례 반복한 수겹의 물감층으로 이루어졌다.

온몸의 태엽을 감듯 극한의 노동량과 함께 극도의 물질성을 함축하는 그의 작업은 회화와 디자인,사물의 경계를 교묘히 흔든다.
지난 30년간 '회화의 역할탐구'에 천착해온 작가의 치밀한 공정과정과 독특한 아이콘들은 그에게 '설치회화'라는 장르도 개척케했다.
회화의 세계를 꿰뚫듯 집요한 그림은 '공간의 마술사'도 됐다. 군더더기 없는 쿨한 작품은 액자밖으로 튀어나와 초대형 벽화로도 탄생, 건물과 사람 사이, 감성의 통로를 이어주고 있다.
우주공간, 미래생명체같은 그의 독특한 회화와 드로잉은 서울 청담동 PKM 트리니티갤러리에서 만나볼수 있다.'Light + Right (Three Moons)'주제로 10월 12일까지 개인전이 열린다.(02)515-9496


◆작가 이상남=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후 1980년대 뉴욕 엘가위머 갤러리, 암스테르담 아페르 갤러리 등에서의 개인전을 통하여 세계무대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조선일보가 발표한 ‘100년 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작가’ 10인에 선정된바 있다. 지난 3월 뉴욕 아모리쇼에 PKM 갤러리 단독작가로 출품하여 월스트리트저널 문화섹션에 소개됐고 오는 9월에는 폴란드 제2의 도시 포즈난에서 개최되는 미디에이션 비엔날레의 메인 섹션프로그램 작가중 한명으로 선정되어 포즈난 신공항의 로비에 대규모의 회화작품(가로 약 70m)을 영구 설치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는 2010년 안산 경기도미술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벽화(길이 46m)를 설치했고 2011년에는 경남 사천의 LIG손해보험 연수원에 또다시 36m짜리 초대형 회화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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