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미술시장 '엄친아' 강임윤-전경 2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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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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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과 미국에서 활동..9월23일까지 본관 1,2층서 개인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가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작가 2인전을 열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성작가 강임윤(31)과 전경(37)의 한지붕 두가족같은 전시다.
국제갤러리 본관 1,2층에서 선보인 이번전시는 일단 미술시장에서 탁월한 마케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 국제갤러리가 선택한 작가들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캔버스와 한지, 유화와 수채화등 작업방식과 작품은 상반되지만 해외무대에서 뛰고 있는 만큼 스펙이 화려하다.

런던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펼치는 강임윤은 영국 왕립미술원에서 수학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자연과 변형된 신화의 핵심이 되는 주제를 탐구하며 독특한 회화스타일을 전개한다. 작가는 영국 슬레이드대학에서 학사를 마친후 영국왕립미술원에서 수학 2009년 골드메달을 수상하며 석사를 마쳤다.오는 11월에는 이스트런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을예정이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전경은 한국계 미국인 1세대다. 북한이 고향인 할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귀여운 캐릭터들속에 정치 역사적 사건이 개입한 끔직한 기억을 담아낸다. 보스턴 대학에서 예술과 철학을 전공했고 뉴욕 스쿨오브 비주얼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2009년 플록-크래스너 재단을 통해 상을 수여받았고 조안 미첼 재단후원으로 애틀랜틱 예술센터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영국왕립미술원에서 골드메달을 수상하며 석사를 마친 강임윤작가가 국제갤러리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회화와 자연의 강렬한 포옹' 강임윤展
강임윤의 작품은 자연과 붓질이 하나되어 꿈틀거리는 시각적 쾌락을 선사한다.
휘몰아치는 붓터치의 강렬한 기운과 달리 나뭇잎처럼 연약한 몸매의 작가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신비한 작품처럼 강단있으면서도 감성이 풍부해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하는 계절을 주요 모티브로 영국의 작가이자 시인인 파비안 픽의 12개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내걸었다. 시'詩'를 그린셈이다.

작가는 "자연과 현실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화'와 다양한 문학적 소재를 작품으로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신화는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움직이는 도구다. 전통적인 설화로서의 신화, 전설과 민담또한 사건을 재현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써 그림안에 신화를 담는것과 연관되어 있다."

전시장에 걸린 '수염고래의 골짜기'는 작가가 울산에서 성장하면서 보았던 어릴적 추억이 담겼다. 추상적 언어인 시를 화폭에 재현하는 작가는 자신을 '풍경화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노르웨이 트로헤임미술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1세대로 성장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경작가가 만화같은 '수련'그림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천진난만 동화같은 그림속에 '사악한 장면' 전경展
전경의 '수련'시리즈는 동화같은 귀여움으로 발길을 끌어당긴다. 모네의 '수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품은 한지에 수채화로 담아냈다.
언뜻보면 수영하고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한 몽환적인 세계를 재현한듯 하지만 꼬물꼬물 그려진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어?" "이게 뭐지?" 흠짓하게된다. 물에빠트리거나 온몸에 화살이 박혀있는 아이들의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이같은 그림을 그리게 된것은 할아버지때문이다. 작가는 몇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혹시 한국이 통일이되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찾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졌다"고 했다. 할아버지 죽음이후 그는 한국과 북한에 대한 책을 찾아 보기시작했고 '평양의 수족관'이라는 책을 처음 만났다. 또 '여자와 노예'에 대한 테마에 관심있었던 그는 "위안부관련 다큐를 보면서 한국의 전쟁과 역사, 여성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작가가 책으로 영화로 보았던 한국과 북한, 또 일본의 전쟁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얀색의 분수대같은 이미지는 '히로시마 폭탄'이라고도 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말을 못하는 작가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기위해 한지로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잔혹동화'같은 작품은 시선잡기에 성공한듯 보인다. 작가는 그동안 삼성미술관 리움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 유럽및 남미 등지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그룹전에 참여했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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