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집중적으로 내놓은 증시부양정책은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의지를 믿어의심치 않게 했다. 지난달 3일 증감회는 9월부터 주식과 선물 거래수수료를 20%~50%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들어 증감회가 내놓은 세 번째 거래 수수료 인하 조치였다. 총 세 차례 수수료 인하 조치로 올 한해 전체 주식선물 거래 수수료 155억위안(한화 약 2조76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물량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했다.
이어 5일에는 상장기업이 임직원 급여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16일에는 지침을 통해 상장사들이 정액 배당, 정률 배당, 초과 배당, 잉여 배당 등 4종의 배당정책 가운데 자사에 맞는 정책을 골라 주주들에게 공개하게끔 했다. 또한 지침은 상장사들이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함으로써 주주들이 3개월짜리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30일에는 미수거래와 대주거래가 허용됐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 등이 설립한 중국증권금융주식유한공사는 지난 30일 미수거래와 대주거래를 시작했다. 이들은 증권회사에 주식이나 자금을 빌려주게 됐으며 1차한도는 1200억위안이다. 주식거래 상품이 다양화되는 효과는 물론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물가상승세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물가는 4분기가 되어야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는 통화완화정책의 장애물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가오팅은 "중앙은행은 10월이 오기 전에 이자율과 지준율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가 중속성장시대에 진입했으며 현실경제도 좋은 형편이 아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반기보고서가 모두 공개됐고 충분히 비관적인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왔던 만큼 시장은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왔다. 이를 바닥에 대한 공감대로 해석하는 경제학자들이 많다. 잉다(英大)증권의 리다샤오(李大霄) 증권연구소장은 "많은 기업들이 이미 저평가될대로 저평가된 상태며 시장의 버팀목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금융주는 이미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라며 "각 상장사들이 배당을 높이고 있는 만큼 반등이 나올 시점"이라고 말했다.
10월 개최될 예정인 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대한 정치적 기대심리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증권 수석투자고문인 푸샤오치(付少琪)는 "해외에서 한차례 양적완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내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며 "이에 더해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장조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증시가 지속적으로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일 HSBC가 발표한 PMI지수가 47.8로 최근 9개월내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새로운 주문량이 2009년 3월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는 점 등이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된 중국 상장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00억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0.5% 감소한데다, 특히 은행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 감소률이 15.8%나 됐다는 소식도 악재다. 2분기 성장률이 7.6%로 떨어졌고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 끌어올리기 대책보다는 소득분배와 구조조정에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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