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5홀에서 사흘간 이븐파치고도 우승하네요’

  • 김지현, LIG클래식서 첫 승…올해 일곱 번째 ‘생애 첫 우승자’

김지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프로골퍼가 사흘동안 열 두 번 맞이한 파5홀에서 합계 이븐파를 치고도 우승할 수 있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프로 2년차인 김지현(21· LIG)이 이를 보여줬다.

김지현은 2일 일동레이크GC(파72· 길이 6509야드)에서 끝난 KLPGA투어 ‘LIG손해보험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3라운드합계 13언더파 203타(67·68·68)를 기록, 이정민(KT)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2009년 프로가 된 후 지난해 KLPGA투어에 들어온 김지현은 올해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9위를 기록한 것이 그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1억3550만여원) 랭킹 10위로 치솟았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48야드(랭킹 59위)로 거리가 짧은 편인 김지현은 이번 대회 파5홀에서 합계 이븐파(버디2, 파8, 보기2)를 치는데 그쳤다. 사흘동안 파5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았을 뿐이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총 17개의 버디 가운데 대부분은 파4홀(9개)과 파3홀(6개)에서 나온 것이다. 프로골퍼들에게 파5홀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홀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김지현은 “드라이버샷이 들쭉날쭉한데다 거리도 많이 나가지 않는다. 그 대신 미드-쇼트 아이언으로 만회한다. 이 코스는 그린이 크기 때문에 3퍼트를 막기 위해 롱퍼트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5번아이언으로 155m(약 170야드)를 보낸다고 했다.

첫날 공동 선두, 둘쨋날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서며 우승을 노렸던 김지현은 마지막 날 시작하자마자 1, 3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추격자들과 간격을 벌렸다.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버디를 잡을 즈음에는 2위권을 3-4타차로 밀어냈다. 긴 파4홀인 16번홀에서 보기를 한 탓에 이정민에게 2타차로 쫓겼으나 더 이상 근접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지현의 우승으로 올시즌 벌어진 KLPGA투어 10개 대회에서 무려 7명이 ‘생애 최초 우승자’가 됐다. 시즌 3승을 거둔 김자영(넵스)을 감안하면 챔피언 8명 가운데 양수진(넵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첫 승을 올린 선수들이다. 한국여자골퍼의 저변이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다.

양수진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3위, 홍진주는 9언더파 207타로 4위, 이민영 김현지(이상 LIG) 이정은(호반건설)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중 유일하게 커트를 통과한 국가대표 김효주(17· 대원외고2)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9위, 시즌 상금랭킹 1위 김자영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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