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두드리며> 단말기 보조금 과열 근본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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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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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돈 지르기가 다시 시작됐다가 그쳤다.

일부 이통사들은 최근 출고가 99만원인 삼성전자 갤럭시S3 LTE가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24개월 약정에 20만~30만원대의 할부원금으로 팔다가 지난 며칠새 일제히 정책을 멈췄다.

몇 주 전 이 단말기를 할부원금 70만원 이상을 주고 구입한 사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조치였다.

비싸게 주고 산 단말기가 하루 아침에 50만원이 떨어져 손해를 보게 됐다.

이렇게 단말기 가격이 널뛰면 이통사에 대한 불만과 신뢰도는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가격이 들쑥날쑥인 단말기를 어떻게 믿고 살 수 있겠는가.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은 사용자는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화점 세일처럼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하다.

정책이 또 끝났으니 가격은 또 다시 비싸지고 새 정책이 나오면 또 사진다. 얼마가 될지는 예측불가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투입을 통해 상대방 가입자를 뺏고 뺏기면서 국내 포화시장에서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말기 마케팅 과열이 제살깎기라는 지적이 나온 지도 하루이틀이 아니다.

이통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 즈음해서 일괄 보조금을 없애거나 축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2분기 실적 악화를 의식한 조치였다.

저마다 3분기 이후 시장은 수익성 모드로 전환하면서 안정될 것이라고 공표했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고 있어서인지 실적 발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보조금 경쟁에 나섰다.

보조금 투입을 놓고 이통사들은 규제당국인 방통위와 숨바꼭질을 계속 벌여왔다.

시장이 과열되는 것 같으면 방통위가 구두 경고 등 행정명령에 나서면서 잠시 잠잠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하는 식이 반복돼왔다.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

같은 제품을 시기나 구입처에 따라 누구는 싸게 사고 누구는 비싸게 구입하는 천차만별의 단말기 가격 구조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든가 하는 방법으로 가격 변동을 줄일 수는 없는 것인가?

왜곡된 단말기 시장 구조를 바꾸기 위한 처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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