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보니 광교신도시 매매시장도 썰렁하기만 하다.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웃돈)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거나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2016년 말까지 광교신도시에 들어서기로 한 경기도청사 이전 계획은 현재 잠정 보류된 상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급감으로 3800억원에 달하는 도청사 신축 이전 예산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반발한 이전추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입주민 1927명의 서명을 받아 수원지검에 ‘김문수 지사 구속 촉구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도청뿐 아니라 광교신도시에 들어서기로 계획된 비즈니스파크와 주거문화상업복합단지인 파워센터, 법조타운 등 주요 사업도 덩달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비지니스파크는 분할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파워센터와 법조타운 조성 역시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파워센터 시행사인 에콘힐은 지난 2009년 경기도시공사와 7900억원 규모의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중도금 납입 기한을 넘기는 등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자 개발 기대에 부풀었던 광교 부동산시장도 적잖히 타격을 입고 있다.
갓 입주가 시작됐거나 예정인 단지의 매매값이 분양가격보다 더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서다. 한때 분양 광풍이 불어닥친 후 1억원이 넘는 웃돈까지 붙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상실감은 더 큰 상황이다.
지난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광교한양수자인(84㎡)의 경우 분양가보다 많게는 4000만원 더 떨어진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광교 상록자이 59㎡A형도 분양가보다 5000만~6500만원 하락했다. 오는 12월 입주하는 광교 대림e편한세상 120㎡ F타입도 분양가에 비해 5000만원 떨어진 매물이 현재 중개업소에 나와 있다.
광교 호반베르디움 전용 59㎥는 한때 웃돈이 수천만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분양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연말 입주하는 광교힐스테이트의 경우 프리미엄이 반토막 났다. 이 아파트 전용 112㎡는 지난해 1억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으나 현재는 4000만~9000만원 선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도청 이전 보류 등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며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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