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랭커도 90㎝에서 4퍼트할 수 있는 것이 골프’

  • 남아공 슈워젤, 도이체방크 3R 18번홀서 기막힌 경험

찰 슈워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루이 오이스투이젠이 난 반면, 찰 슈워젤은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는 어니 엘스와 더불어 남아공의 간판 프로골퍼다. 세계랭킹은 오이스투이젠이 17위, 엘스가 21위, 슈워젤이 24위다.

슈워젤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톤의 TPC보스턴(파71)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 2라운드까지만 해도 합계 9언더파로 노승열 등과 함께 공동 5위였다. 그러나 3일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는 17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3개로 부진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약 90㎝ 거리의 버디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단이 발생하고 말았다. 홀을 중심으로 오락가락하면서 4퍼트를 하며 이날 네 번째 더블보기를 한 것.

첫 번째 버디퍼트는 홀 왼편 가장자리를 스치더니 휙 돌아나왔다. 약 80㎝거리의 파퍼트는 또 홀 오른편 가장자리를 훑더니 같은 거리만큼 지나쳐버렸다. 화가 난듯한 그는 페이스 반대편으로, 왼손잡이 식으로 성의없이 세 번째(보기) 퍼트를 했다. 그 역시 홀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그는 마지막 30㎝ 거리의 더블보기 퍼트를 서둘러 마치고 그린을 벗어났다.

그가 기록한 8오버파 79타는 커트를 통과한 선수 중 18홀 최고타수다. 그는 합계 1언더파 212타로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무려 40계단 하락한 것이다.

그는 그린이 까다롭기로 정평난 마스터스에서 지난해 우승했다. 지난해 고인이 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는 1980년대 마스터스에 출전해 한 홀에서 4퍼트를 한 후 기자들이 묻자 “놓치고, 놓치고, 놓치고, 들어갔다”(I miss, I miss, I miss, I make.)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애덤 스콧(호주)도 올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때 2.7mr거리에서 4퍼트를 했다. 슈워젤은 세베의 말을 인용하지 않았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짧은 거리에서 4퍼트를 할 수 있는 것이 골프’ 인듯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