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자회사인 진흥저축은행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경기저축은행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이 은행은 올해 3월말 기준 당기순손실 1735억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1.22%를 기록했다. 지분 매각으로 회생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부실대출로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진흥저축은행 대표 이모씨를 불구속 기소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각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의 매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비료회사인 KG케미칼의 인수작업이 최근 전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한 외국계 사모펀드에 3저축은행과 4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지난 5월 3차 구조조정 당시 계열 저축은행 2개사를 매각한다는 자구방안으로 퇴출을 면했지만 매각 작업이 늦어지면서 또다시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BIS 비율은 3.54%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지만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다. 올해 3월말 기준 BIS 비율이 –11.75%를 기록하는 등 부실이 심화되고 있지만 예보도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3일)로 예정된 구 솔로몬, 한국저축은행의 영업인가도 미뤄졌다. 이 저축은행들은 각각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로 인수돼 우리금융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오는 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에 대해 최종 인가가 날 예정”이라며 “이 두 은행은 계약이전만 완료되면 새롭게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외국계 자본인 J트러스트가 인수한 미래저축은행 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 늘푸른, W, SC스탠다드저축은행 등은 최근 실추된 신뢰 회복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CEO(최고경영자)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저축은행은 이계천 대표, 늘푸른저축은행은 김찬부 대표, W저축은행은 황상진 대표, SC스탠다드저축은행은 정영석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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