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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지 큐레이터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한국계 미국인 큐레이터 주은지(Eungie Joo)가 브라질 이뇨칭 미술관(The Instituto Inhotim)의 예술과 문화 프로그램의 디렉터로 임명됐다고 국제갤러리가 3일 전했다.
2002년에 비영리 단체에 의해 설립한 이뇨칭 미술관은 30만2500평의 식물원과 조각 정원, 현대 아트 갤러리가 통합된 세계적인 미술공원으로 희귀한 열대 식물 종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전시 공간이 ‘미술관’이라는 건축물과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었다면, 이뇨칭은 미술 전시장과 자연 환경을 동등하게 설정하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 크리스 버든(Chris Burden), 매튜 바니(Matthew Barney), 더그 에이트컨(Doug Aitken), 자네트 카디프(Janet Cardiff) 등 세계유명작가 소장품이 500여점에 달한다.
이뇨칭 미술관 디렉터로 선임된 주은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인종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로스앤젤레스의 ‘레드캣’ 아트센터에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큐레이터 겸 디렉터로 활동했다. 2007년부터는 키스 헤링의 디렉터와 뉴욕 ‘뉴 뮤지엄’의 교육 및 공공 프로그램 큐레이터로 활약하며 뉴 뮤지엄 2012년 트리엔날레 «다스릴 수 없는 자들 The Ungovernables» 의 총괄 기획을 맡기도 했다. 또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미술가 양혜규의 개인전 '응결'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뇨칭 미술관의 이사(Excutive Director) 호제니 세나(Roseni Sena)는 “주은지의 축적된 경험과 비전은 이뇨칭 미술관의 현대 미술, 식물학, 교육 그리고 지역 사회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이곳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수석 큐레이터인 앨런 슈워츠먼(Allan Schwartzman)은 “주은지의 조직 경험과 뛰어난 큐레이팅 안목은 우리 미술관의 작품 수집과 전시에 이상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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