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박 후보의 행보는 기독교신자인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과 다소 껄끄러웠던 불교계와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초 박 후보는 자승 스님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인 홍재철 목사,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을 차례로 만나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본회의 개최가 늦어지면서 다음으로 연기했다.
박 후보의 종교계 방문은 대선 후보 이후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당초 8월 중에 계획됐지만, 종교 편향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지난 8월 20일 대선후보 확정 이후 정치적으로 반대 진영에 있는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차원의 연장선이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에서 열린 ‘잡페스티벌’에도 참석해 대학생들과 청년실업문제의 실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강화’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자승 스님과의 면담에서 “국민통합이라는 인을 통해서 행복이라는 과를 만들어내겠다”면서 “통합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김구 선생님이 문화강국을 외쳤는데 역사·전통·근대문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르면 이달 중 후보 자격으로 첫 미국·중국 등 외국 방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 시기와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선 후보로서 외교역량을 과시하는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투표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물밑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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