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서 이규형 주중대사가 "4년 간격으로 2005년과 2009년에 방한하셨으니 내년에 다시 한국을 찾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시 부주석이 “법칙이 그렇다면 따라야겠네요”라고 화답했다고 이 대사가 3일 대사관 정례브리핑에서 소개했다.
시 부주석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제1서기 등을 이끌고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또한 축구를 화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20여 년 전에는 중국, 한국, 일본 축구의 수준이 비슷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다”면서 “한국 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도 외국의 유명한 코치와 감독을 초빙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해외로 보내 훈련을 받게 하는데도 잘 안된다.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중국 축구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사가 “얼마 전에 한중 프로축구팀 간 대결에서 중국 팀이 대승을 거둔 적도 있다”고 하자 시 부주석은 “그 당시 중국 팀은 광저우 헝다로, 한국인 이장수 감독이 있었을 때”라고 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 부주석은 “과거에는 축구를 즐겼는데 지금은 보는 걸 즐긴다”고 소개했다.
시 부주석은 또 “이 대사가 중국의 전통 경극을 잘하는 것으로 안다”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한중 수교 기념식장에 시 부주석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주요 정부 인사들이 대거 배석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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