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형과 입장과 철학 달라 이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가슴 아프지만 입장과 철학이 달라서 이별하게 됐다."

본사 이전을 마치고 독립경영에 나선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이 지난 3일 임직원들 앞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계열분리 등의 갈등으로 좀처럼 언급을 않던 형인 박삼구 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안정되어 가면서 사업에 충실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 박찬구 회장은 각 층을 방문하며 임직원들과 사옥 이전에 대한 소회와 담소를 나눴다. 또 갑작스럽게 전 계열사 임원 회의를 열어 이전과 관련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찬구 회장은 "우리 회사가 1970년에 설립돼 42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선친께서 주도하셨고 형님들에 이어 2002년 박삼구 회장이 그룹회장을 맡았고, 그 후 10년만에 이렇게 사옥이전을 하며 이별하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하면 가슴 아프지만 입장과 철학이 달라서 이별하게 됐다. 기업은 손발이 맞아야 잘 된다. 형도 안정되어 가면서 사업에 충실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0년 분리경영이 시작된 이후로) 이제 더는 (금호석유화학이) 그룹으로부터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우산이 있어 다소 도움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홀로 서야만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한 "새로 이사 왔으니 이제 새기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자"며 "기업의 본래 목적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 더 노력해 좋은 기업을 만드는데 모두들 앞장을 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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