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장분석 전문기관 마르킷은 유로존 17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7월 44, 8월 45.1을 기록해 13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매관리자지수가 50미만이면 경기가 불황임을, 50 이상이면 경기가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경기 하락 속도는 느리지만 스페인과 그리스의 제조업 생산은 두달 연속 줄었다. 이탈리아는 제조업 경기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아일랜드만 유일하게 2달 연속 제조업 분야가 성장했다.
유로존은 지난 2분기보다 국내총생산(GDP)이 0.2% 줄었고,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0.4%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는 0%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실업자수는 사상 최대인 18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마르킷의 롭 돕슨(Rob Dobson)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유로존의 3분기 GDP 전망마저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현재 'Aaa'인 유럽연합(EU)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가 EU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4개국의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앞으로 EU의 신용등급마저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시아의 제조업 경기도 심상찮다. HSBC가 지난 2일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7월 49.3으로 50 미만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47.6으로까지 하락해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수출 역시 세계 수요 감소로 인해 7월에 이어 8월에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액은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8월엔 6.2% 줄었다.
또한 해외 수요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는 타이완 역시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도 제조업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인도의 HSBC PMI는 7월 52.9에서 8월 52.8로 내려갔다.
반면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 제조업 성장은 가속도가 붙고 있어 그나마 긍정적인 전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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