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3일 화이난시에서 '바보셰씨(謝傻子)'로 불리며 졸지에 유명인사가 된 이 70세 거지 노인의 기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 노인의 실제이름은 셰하이순(謝海順). 하지만 화이난시에서 그는 '바보 거지'로 통할 뿐 그의 실명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셰 씨는 매일 아침 길거리에 나와 중국어와 영어, 일어로 적힌 구걸문을 펼쳐놓고 한 켠에는 가족사진을 꺼내놓고 구걸을 해왔다.
가족 사진에는 몸이 불편한 셰 씨의 아내와 그가 입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선천성 심장질환, 뇌성마비, 구순구개열(언청이) 이라는 신체적 결함을 가진 아이들을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서도 제 자식처럼 돌봐, 당초 셰 씨가 입양한 8명 중 5명이 건강하게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난 적십자회 천위친(陳玉琴) 주임은 "셰씨는 내가 본 사람중에 가장 바보같고 존경스러운 노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형편임에도 "돈 버는게 힘든건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적선 받는 금액도 스스로 10위안으로 제한했다.
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신분으로서 지난 원촨(汶川)대지진 때 어렵게 모은 400위안(약 7만원)과 이불까지 기부한 적도 있다.
셰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그는 바보가 아니라 의인"이라며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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