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 줄이기'…국민석유회사 설립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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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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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석유회사 약정액 400억 돌파..미친 기름값 잡는다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정유회사의 독점폭리인가, 정부의 무능한 정책인가? 최근 50여일 동안 꾸준히 오른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100원대로 재진입했다. 이른바 '미친 기름값'을 잡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모여서 만든 ‘국민석유회사 설립준비위원회’가 어느새 인터넷약정운동 400억원을 돌파하며 꿈틀대고 있다.

◇ 출범 70일 만에 400억원 돌파..1국민 1주갖기 운동 박차

‘20% 싼 기름을 생산·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설립한 국민석유회사는 4일 서울 뉴국제호텔 세미나실에서 최근 약정액 400억원 돌파 기념으로 석유산업관련 ‘중소기업과 공생발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인터넷약정운동은 출범 15일 만에 250억원, 한 달 만에 350억원을 돌파하고 불과 70일 만에 400억원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이태복 국민석유회사 상임대표는 “기존 정유사들보다 기름을 20% 싸게 팔기 위한 목표로 국민석유회사를 출범했다”며 “1인 1주 갖기 운동 등을 통해 그 결과 빠른 시간 안에 400억원을 돌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원유와 정제시설 문제와 비용절감 부분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국민석유회사 설립 작업은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 5000개 일자리 확보…중소기업 공생발전 협약식

이날 준비위는 6개 석유산업관련 중소기업과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원가절감과 일자리 창출, 연구 및 기술지원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국민석유와 관련 중소기업이 독립된 주체로서 상호협력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수십조원의 촉매제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을 배제한 채 세브론 등 원유메이저 계열 제품만 사용해왔다.

이 상임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미 국민들은 정유사들의 독점폭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중소기업 참여를 통해 어음제와 연대 보증제를 폐지함은 물론 원·하청의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고 장담했다. 또 촉매제 시장과 건설공장 등에서 일자리 5000여개를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공생협약식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약정목표액 1000억원, 설립목표액 5000억원 상향조정

준비위는 국민석유회사 설립을 위한 1차 약정 목표액을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 설립 목표액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상임대표는 “약정액 달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은 기름값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해 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임대표는 "아직 국민 90% 정도가 (국민석유회사를) 모르고 있다"며 "문화예술인,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이 가세해 국민 1인 1주 갖기 운동’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석유회 설립준비위는 김재실 전 산은캐피탈 사장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윤구 전 적십자 총재, 이우재 월진회 회장, 정련 큰스님(동국대 이사장), 이팔호 전 경찰청장, 이기웅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박동신 성공회 부산주교, 류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등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지역준비위 가운데 부산, 광주, 대전, 전북, 전남 등은 이미 결성됐으며, 이달 중순까지 강원, 경남, 인천, 대구경북, 충청 등도 추가로 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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