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도 계약도 '모전자전'…삼성화재 母子 설계사의 보험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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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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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 오관숙 전 리스크 컨설턴트(왼쪽)와 아들 이기영 은평지점 세일즈 매니저. (사진:삼성화재)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제 아들이 지금 다섯 살인데 나중에 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3대에 걸쳐 고객을 관리하는 보험설계사로 키우고 싶어요.”

어머니의 대를 이어 보험설계사로 재직 중인 이기영 삼성화재 은평지점 세일즈 매니저(SM)는 “보험설계사란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 저처럼 대를 이어 활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 2004년 어머니인 오관숙 전(前) 삼성화재 리스크 컨설턴트(RC)의 뒤를 이어 보험설계사로 입문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받기 시작한 보험설계사 교육은 어느새 가업이 됐다.

이 매니저는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보험설계사 교육을 받아 놓으면 취업을 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 교육에 참석하게 됐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막상 교육을 받다보니 제대로 된 보험 컨설팅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내 능력에 따라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참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앞선 1990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서 보험설계사 활동을 시작한 어머니가 2007년 은퇴할 때까지 고객들을 함께 관리했다.

그는 “어머니가 은퇴하실 때까지는 함께 영업을 하고, 고객을 관리했다”며 “어머니는 고객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아들이 뒤를 이어 끝까지 관리를 해드릴 테니 걱정 말라고 얘기 하셨다”고 전했다.

당시의 당부 덕분인지 어머니가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 매니저의 고객으로 남아있다.

이 매니저와 같이 대를 이어 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현재 가족 30팀 가량이 삼성화재 가업승계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부모에 이어 보험설계사 명함을 단 자녀들에게 공로금을 지급해 가업승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업을 물려받은 자녀들은 부모의 고객과 계약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어 이른바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영업에 발을 들인 보험설계사에 비해 유리하다.

고객들 입장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계약을 관리해주던 보험설계사가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이 매니저는 “고객들을 한 결 같이 대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영업을 하고 있다”며 “대학 동기들에 비해 훨씬 높은 연봉을 받아 왔으니, 이 정도면 나름대로 성공한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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