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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샥스핀 화물수송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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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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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이 환경단체들로부터 압박에 굴복해 조만간 상어지느러미(샥스핀)의 화물수송을 금지하기로 했다.

샥스핀은 수프를 비롯한 각종 요리에 쓰이는 고급 재료로 중화권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홍콩은 전 세계 샥스핀 물량의 50%가 소비되는 샥스핀 거래의 중심지다. 홍콩으로 들어온 샥스핀은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결혼식 연회 음식 등으로 소비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5일 보도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부적합한 방식으로 공급된 상어와 상어 관련 상품의 운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운송회사에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 준비 과정에 약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는 그린피스 홍콩과 홍콩돌고래보존협회 (HKDCS), 세계적인 동물보호기구 등 환경보호단체 40여곳이 캐세이퍼시픽에 화물운송 목록에서 샥스핀을 제외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환경단체는 캐세이퍼시픽이 지난 해 650t 규모의 샥스핀을 화물운송을 통해 홍콩으로 반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홍콩으로 수입된 샥스핀 물량이 총 1만200t, 이 중 13%가 항공화물로 운송됐다. 항공편으로 홍콩에 수입되는 전체 샥스핀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캐세이퍼시픽이 담당해 온 셈이다.

샥스핀 요리는 상어를 포획한 뒤 지느러미만 베어낸 뒤 바다에 버리는 채취 방식때문에 그 동안 환경보호단체들의 반발에 직면해왔다. 이에 따라 중화권 지역에서도 현재 샥스핀 금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도 지난 7월 향후 3년 내 공무원들의 샥스핀 음식접대 금지하기로 했다. 앞선 올초 대만 정부 역시 상어를 포획한 뒤 샥스핀만 자르고 몸통은 바다에 버리는 잔혹한 어업행위를 금지했다. 홍콩에서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식사 메뉴에서 샥스핀 수프를 뺐고 지난해 홍콩의 고급 호텔인 페닌슐라와 샹그릴라가 샥스핀 수프를 메뉴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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