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가 국내 요구르트 시장 진출을 적극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요플레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요플레社'를 인수한 바 있다.
국내 진출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발효유 전문 기업인 다논코리아의 한국지사장을 지낸 올리비에 포쥬르를 미국 이외 요플레 비즈니스 사업 담당 CEO로 최근 영입했다. 올리비에 CEO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 발효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한국지사장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국내 요거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겠다는 뜻이다.
또 국내 발효유 연구소 직원들에게 러브콜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력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출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제너럴밀스코리아 측도 "그룹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제너럴밀스가 한국에 직접 진출할 경우, 국내에서 요플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빙그레'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제너럴밀스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 향후 국내 요거트 시장은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와의 상표권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빙그레는 이미 요플레社와 1984년부터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30년 동안 요플레라는 브랜드로 연간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다졌다. 바나나우유에 이어 최대 매출을 차지할 만큼 빙그레에서 요플레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따라서 현재 빙그레가 맺은 상표권 계약은 당분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계약이 만료되면 브랜드를 회수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업계 관계자는 "제너럴밀스가 요플레를 가지고 국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생산 설비와 인력·판로 확보 등이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진출은 힘들 것"이라면서도 "경영진 영입이나 인력 확충 등을 볼 때 예상보다 빨리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빙그레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까지 요플레 상표권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제너럴밀스가 국내 요거트 시장 진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요거트 시장은 빙그레 요플레가 1000억원, 남양유업 떠먹는 불가리스 900억, 다논코리아 액티비아·매일유업 퓨어, 서울우유 요하임 등이 각각 100~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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