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꾸준히 감소했던 코스닥 상장사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최근 3개월 동안 다시 늘고 있다.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잔고는 1조5682억원으로 올해 바닥 점이었던 지난 6월 12일 1조3283억보다 2400억원 넘게 늘었다.
신용거래란 일정 증거금이나 대용 증권을 담보로 증권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 증가 추이와 다르게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는 오히려 줄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잔고는 2조2907억원으로 3개월 전 2조8153억원보다 5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지키고 있는데다 하반기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 종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9일 500선을 돌파한 이후 500선을 유지하며 이날도 505.39로 장을 마쳤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달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특별한 호재 없는 증시 상황에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용거래융자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다. 신용거래융자 종목은 주가가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할 때 증권회사의 반대매매에 몰리게 된다.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4일을 기준으로 최근 5거래일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코스닥 종목은 케이피티다. 케이피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일 만에 3168.11%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7.19% 하락했다.
잘만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잘만테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일간 191.8%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무리하게 신용융자에 나섰다가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며 “신용거래융자가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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