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위원회에서 '최근 남북관계 및 통일준비'를 주제로 특강을 가진 후 “통일부가 절차를 가지고 까다롭게 구는 것은 아니고, 그 절차가 어차피 다 필요한 것이고 그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간 월드비전 등에 대해 통일부가 분배계획서를 요구하면서 대북 수해지원(밀가루)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통일부가 국내 51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에 대해서도 분배계획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월드비전과 북민협의 11일 대북 밀가루 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만큼의 양이 어느 지역에 전달되는지에 대한 계획서가 필요한 것이 국제적인 관례이고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배계획서는 남측의 지원물품에 대해 북측이 '어디 지역에, 얼마 만큼의 물품을 분배하겠다는 일종의 약속 문서다.
이에 대해 민간단체들은 수해지원에서 일반 구호처럼 분배계획서를 요구하면 지원이 지연돼 긴급구호의 취지를 살릴 수 없으며, 북측이 수해현장 방문(현장 모니터링)을 보장한다고 밝힌 만큼 어느 정도의 분배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 장관은 정부 차원의 대북 수해지원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이) 서로 얘기가 돼야지 진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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