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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수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이사가 오는 12일 출시 예정인 '다빈치' 정수기(CHP-010E)를 소개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매각 이후에도 바뀌는 건 없다. 사모펀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향후 MBK파트너스가 회사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매각 이후 회사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매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홍준기 사장은 “현재 매매 계약서를 작성한 상태로 9월말까지 입금 절차가 남아있다”며 “매각이 빨리 마무리 됐다는 것만 놓고 보면, 코웨이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웅진그룹은 지난달 15일 MBK파트너스에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30.9%를 전량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홍 사장은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제품 개발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 측이 함께 고민해서 장기 비전을 세우고, 코웨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사장은 매각 이슈에 따른 고객 이탈을 방지하지 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상반기 NPS지수를 보니까 걱정과 달리 전보다 향상됐다. 코디들의 커뮤니케이션 힘이 컸던 것 같다”며 “현재 서비스 품질을 올리기 위한 내·외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PS(Net Promotion Score)지수는 고객 순추천점수를 뜻하는 것으로, 고객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입소문 고객지수’라고도 불린다.
또한 홍 사장은 웅진코웨이의 사명 변경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바뀔 수 밖에 없겠지만,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이날 프리미엄 정수기 ‘다빈치(Da-Vinci)’를 공개했다.
오는 12일 출시를 앞둔 이 제품은 지난 20년간 국내 정수기 시장을 양분해 온 RO멤브레인(역삼투압)과 UF멤브레인(중공사막) 필터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개발한 제품이다.
‘다빈치’는 냉·온·정수탱크를 모두 없앤 세계 최초의 탱크리스(Tankless) 정수기로, 탱크 내 저장된 물에 대한 위생고민을 해결했다. 웅진코웨이 측은 이 제품의 출시로 그 동안 반복돼 온 정수방식·저수조 소재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이 기술을 잡으면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6년 동안 2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며 “경쟁사가 우리 특허를 피해서 과연 이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웅진코웨이는 당분간 ‘다빈치’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과 홈쇼핑 판매용 저가제품으로 ‘투 트랙’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홍 사장은 “지금 당장 전 제품군을 하이엔드 제품으로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홈쇼핑 채널 등 저가 시장에서도 잘 팔고 있다. 여러 고객 층이 있기 때문에 전 제품을 프리미엄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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