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다 출혈 경쟁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을 하락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치킨케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얼어붙은 시장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제품인 2Gb D램( DDR3 2Gb 256Mx8 1600MHz )의 평균가격은 0.83달러로 전날 대비 0.83% 하락했다.
지난 3일 6개월만에 ‘체감상 마지노선’인 1달러 대 가격이 붕괴된데 이어 또 다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아울러 DDR3 2Gb 256Mx8 1600MHz 제품과 DDR3 4Gb 512Mx8 1600MHz 도 각각 0.12%씩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 7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3위인 일본 엘피다가 D램 생산량을 감산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하반기 D램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또 통상 3분기가 PC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도 이 같은 흐름은 시장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PC 업황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PC D램은 공급측면 조절에 의한 가격 약보합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다소 하향 조정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추가적 D램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윈도우8이 PC수요를 확대하고 최근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울트라북 등의 하이브리드 노트북으로 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PC 수요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옮겨가면서 전체적인 PC 시장의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상반기 D램 이월재고가 큰 가운데, 3분기 PC수요부진이 지속되며 통상 6주 분이 정상인 D램 재고가 8~12주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라며 “9월에도 PC D램 가격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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