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자료사진=)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도 경영난에 빠져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애경그룹),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케이아이씨그룹), 티웨이항공(옛 신보종합투자, 현 예금보험공사 소유) 등 5개이다.
9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5곳 가운데 후발주자인 두 곳의 재무구조가 악화해 재무구조개선이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항공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은 자금력이 취약한 오너가 무리하게 항공업에 진출했거나 경영 능력 또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 면허 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금력 취약한 ‘오너’ 저가항공사 잇따라 경영난=티웨이항공은 실질적인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창업 투자회사인 신보종합투자가 전신인 한성항공을 인수하면서 토마토저축은행에서 150억 원을 대출받은 게 화근이었다.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인 티웨이항공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금액이 작년 말 기준 180억 원에서 최근 26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구조와 경영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9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개선 및 임기가 지난 경영진 연임 혹은 교체 방안 등 매각에 따른 각종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사의 부족한 자금 지원도 한몫=이스타항공이 어려워진 것도 오너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케이아이씨그룹은 상장사 케이아이씨와 새만금관광개발, 에이스이공이공 등 10여개 계열사들이 서로 재무적으로 깊게 얽혀 있다.
실질적인 오너인 민주통합당 이상직 의원(전주 완산을)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정계로 진출하면서 회장직과 100%에 가까운 에이스이공이공 지분을 친형인 이경일 이스타항공 회장 등에게 넘겼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스타항공은 고유가와 신규 투자비 부담으로 큰 폭 적자가 나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계열 차원에서 일부 부실 계열사 정리와 자산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으나 기존 차입금이 커 단기에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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