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수 하락에 QE3 가능성↑·오바마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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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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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노동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9만6000개 발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수가 급락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부진한 고용지표는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9만6000명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이 예측한 13만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8.3%에서 8.1%로 하락했다. 구직 포기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규직 고용은 4900개가 줄어들고 임시 고용 수는 증가했다. 또한 건설 부문은 겨우 1000개가 늘어난 반면 제조업에서는 1만5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을 통해 올해들어 일자리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느려지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심각성을 강조했었다. 지난 6월·7월 고용지표 모두 예상보다 하락했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취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연준은 장기간 기준금리를 하향세로 낮춘 상황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제조업 경기지표인 공급관리협회(ISM) 지수도 둔화된데다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4분기 성장률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이 때문에 연준은 2014년 이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 언급하며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초과지준금리(IOER)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처럼 부진한 고용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내려갔으나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8월 고용지표가 나온 후 거세게 공격했다. 롬니 후보는 “일자리 통계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4명이 일자리를 잃을 때 단 하나의 일자리가 쌩긴 꼴, 이 통계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을 침울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롬니 후보는 “민주당이 어젯밤에는 전당대회로 인해 파티를 즐겼으나 고용지표가 발표된 오늘 아침에는 휴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백악관은 지난 몇년간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오바마 측에 일침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포츠머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수치가 만족스럽진 않으나 꾸준히 일자리가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 들어올 때 한달에 80만명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으나 이후 30개월 동안 총 460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며 “충분한 수치는 아니지만 일자리를 더욱 빠른 시일 내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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