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그리스 연립정부 세 명의 당대표인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신민주당 대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 그리고 포티스 쿠벨리스(민주당)대표가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115억 유로(약16조 6000억원)의 그리스 재정긴축안에 대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며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와 쿠벨리스 민주당 대표는 연금부문과 임금부문의 전면삭감을 강하게 반대하며 재정긴축 시한도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사마라스 총리를 압박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온 쿠벨리스 대표는 "협상은 있었지만 긴축안에 대해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며 "우리는 경제적 약자들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대표도 "국민들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전면적 연금삭감과 장애인 연금삭감부문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그러나 연립정부의 해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세 명의 당대표는 오는 12일 한 차례 더 회의를 갖는다. 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인 10일엔 사마라스 총리는 트로이카의 국제채권단 대표와 회담을 갖고 다음날인 11일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만난다.
5년째 경제침체에 빠진 그리스의 경제규모는 벌써 20%나 감소했고 실업률도 지난 6월 24.4%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트로이카로부터 310억 유로 할부대출 지원을 받는 댓가로 115억 유로의 재정긴축을 이행약속을 지켜야만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상황을 피할 수 있다.
트로이카 국제채권단은 그리스 긴축 및 개혁 상황에 관한 점검 결과 실사보고서를 오는 14일 발표한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재정긴축 이행 없이는 추가지원을 하지 않을것으로 보여 그리스 연립정부는 재정긴축안건에 대한 의회승인을 늦어도 다음번 당대표 회의날인 12일까지 합의를 봐야 한다.
트로이카의 국제채권단은 2013~2014년 동안 그리스의 재정긴축 시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리스 야당측은 현재 긴축시한을 2년 더 연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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