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중국은 10일 일본의 국유화 매입 결정 이후 즉각 정부 성명 형식으로 댜오위다오의 영해기선을 선포했다. 그 동안 중국이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주장해왔지만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임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댜오위다오의 부속 해역을 규정하는 기준이 되는 영해기선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해양감시선과 어업지도선을 댜오위다오 해역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기로 하면서 향후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상시적인 감시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 지도부도 나서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는 10일 외교학원에서 열린 강연 자리에서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주권과 영토 문제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을 방문 중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역시 이란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상황을 설명하며 “댜오위다오는 고대 이래 고유한 중국 영토이며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의 영유권에 대한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당국에서도 이날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이 말하는 소위 국유화란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13억 중국 인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상하게 했다”며 “일본의 독단적인 행동이 초래한 심각한 결과는 모두 일본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도 이날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일본이 즉각 중국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 대사도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일본 정부의 댜오위다오 매입 방침에 항의했다.
중국 각 언론매체들도 11일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매입에 강력히 반대하는 어조의 논평을 게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정부가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으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중국 댜오위다오를 타인이 감히 ‘매매’하는 것을 가만히 놔두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어 일본의 댜오위다오에 대한 그 어떤 계략도 결국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도 11일 ‘일본정부는 불장난하지 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본은 댜오위다오 문제를 위기의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유명 연예인들도 댜오위다오 주권 수호 대열에 동참했다.
중국 유명 배우 원장(文章)이 지난 9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제26회 중국 TV 골든 이글어워드 시상식에서 인기상 수상 소감 당시 “댜오위다오는 우리 중국의 땅이다”라고 밝혀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앞선 3일 중국 인기 여배우 리빙빙(李氷氷)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의 일본 시사회 참석을 거절한 바 있다.
한편 10일 과거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1938년 2월부터 1944년 12월까지 6년여간 동안 시행한 무자비한 충칭(重慶) 대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중국인 15명이 충칭시 고급 인민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함께 1인당 최대 8000만 위안(약 14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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