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라 증가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2년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647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전월보다 1000억원 줄어들었다가 4월 다시 2조5000억원 늘면서 증가로 전환한 후, 5월 3조2000억원, 6월 3조1000억원씩 증가하며 7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6월과 7월 모두 전월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율은 4.6%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10월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8.8%에서 9월 8.5%로 낮아진 후부터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여왔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7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대출 규모 축소로 인해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한 45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1조2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은 3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1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1조원 증가하면서 189조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증가폭 역시 전월(+1조9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비은행에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이 포함된다.
비은행의 경우 주택대출이 2000억원 증가해 전월(+4000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8000억원 늘면서 전월(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출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전월 2조3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규모가 크게 줄어, 1조1000억원 늘어난 232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15조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면서 전월 9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소폭 축소됐다.
비수도권의 증가 규모가 수도권보다도 대폭 축소된 것은 주택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수도권 역시 하반기 들어 부동산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대출 수요 역시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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