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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왕서 오은영 경사) |
나 역시 경찰관이기 이전에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내 딸을 보호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 본다.
나는 사이버범죄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이다. 과거 사이버범죄는 단순 물품사기, 해킹 등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음란물 유포가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 모든 생활에서 쉽게 인터넷을 접할 수 있고 음란물에 있어서 역시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료를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는 웹하드와 P2P서비스 사이트는 음란물 유포의 온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마트폰도 음란물 유통에 일조하고 있다.
인터넷 음란물 업로더를 조사 하다 보면 단순히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 업로드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생각이 큰 범죄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음란물을 다운받아 보고 유포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2008년 안양 어린이 살인사건 범인의 집에서 700개의 음란물이 2010년 여학생 납치 성폭행 김00은 범죄전날 52편의 음란물을 보았으며 최근에 발생한 수원 여성 살인범 오원춘 역시 하루 3~4회 음란물 검색을 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중에도 음란물을 다운 받았다.
음란물을 본다고 해서 모두 성폭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범죄성향이 없는 사람도 이러한 음란물을 보다 보면 모방심리에 의해서 따라하고 싶어지고 성범죄를 부축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청소년의 성범죄들은 대부분 우연히 접한 음란물을 보고 그것을 따라하다가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이 본 이미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들이다.
특히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은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먼저, 건전하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동·청소년들이 오히려 성적 가해 대상으로 인식시키게 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음란물을 제작하는 행위 자체는 물론, 이런 불법적 생산물을 유통·보관하는 것 또한 불법 행위에 가담하는 공범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음란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자극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에게는 아동음란물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고, 또한 모방을 하는 과정에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발생 충동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음란물의 위험은 크고 최근에는 아동음란물이 더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실제 음란물 업로더를 조사하다 보면 ‘포인트 받으려고 올렸어요’, ‘호기심 때문에 올렸어요’ ‘이게 무슨 문제가 되는 건가요’ ‘뭐가 잘못되었나요?’ 라며 죄의식 없는 무개념의 사람들을 대하게 될 때마다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이사회의 도덕적 결여 상태를 체감하게 되고, 나의마음은 더 조급해진다.
아이들은 국가의 미래이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음란물은 성범죄로 이어지는 촉매제로써 엄정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근절되도록하며, 가정과 학교에서는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 한다는 생각으로 음란물 또는 유인물 등을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경찰관서에 신고를 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음란물 근절하여 건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하고 성폭력등 추가 범죄 확산 방지를 위해 가정, 학교, 정부, 우리 모두가 동참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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