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여론조사서 처음으로 안철수 추월

다자대결 구도에선 여전히 안철수 원장 '우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처음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앞질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 10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후보의 지지율은 39.5%를 기록, 37.1%의 지지율을 기록한 안 원장을 추월했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양자대결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보다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대선 후보를 포함한 다자구도에서는 안 원장이 22.7%로 여전히 문 후보(18.9%)를 오차범위에서 앞서 있다.

그럼에도 안 원장의 지지율 하락세와 문 후보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자 대결구도에서 박근혜 후보는 43%로 전주(41%)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반해 안철수 원장은 22.7%로 전주(23.4%)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문재인 후보는 18.9%로 전주(17.7%)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문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안 원장을 두 번 앞선 적이 있다. 지난 7월 17~18일, 18~19일 조사에서다. 그러나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급등했다. 이후 안 원장이 줄곧 문 후보를 앞서있는 형국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7월부터 실시한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간의 야권 단일화 양자구도 대결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을 처음으로 앞섰다”며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 이후 안 원장에 대한 새누리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후보가 다자구도에서는 아직 안 원장에게 열세이지만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었고, 역전을 한다면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근 2개월만”이라며 “안 원장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 전에 출마를 선언해야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신뢰도 95%, 오차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