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과 부자들> 7년째 매출1위 중국기업 시노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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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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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노펙(SINOPEC, 중국석화)은 7년째 중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에 올라있다.

중국기업연합회와 중국기업가연합회가 발표한 중국의 5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시노펙이 지난해 매출 2조5500억 위안으로 중국 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 2조위안의 매출을 기록한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CNPC)이었으며 중국궈자뎬왕(國家電網), 중국공상(工商)은행, 중국건설(建設)은행, 중국이동통신(차이나 모바일) 등이 뒤를 이었다. 시노펙은 2005년 이후 7년째 중국 최대 기업의 자리를 지켜왔다.

매년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이 선정하고 있는 글로벌 500대기업 순위에서도 시노펙은 올해 글로벌 5위에 올랐다. 글로벌 1위기업은 로얄더치셀이었다. 이어 엑슨모빌이 2위, 월마트는 3위, BP가 4위였다. 셀, 엑슨모빌, 월마트, BP에 이은 5위기업이 중국의 시노펙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노펙은 지난해 7위였으며 2010년에는 9위였다. 10위권 안에 들어온 이후 매년 두단계씩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제친 글로벌 기업 두 곳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일본의 우정공사다.

시노펙은 올해 역시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역시 중국 500대기업 중 1위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기업에서도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노펙은 올해 상반기에 1조348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면서 글로벌 불경기 속에서 9.3%라는 양호한 성장세를 실현했다. 다만 순이익은 257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41.6% 감소했다.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시노펙의 자산은 1조1681억 위안(약 210조원)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의 자산총액은 1조1300억 위안이었다.

시노펙은 1998년 중국석유화공총공사를 재편해 탄생시킨 초대형 정유, 석유화학 그룹으로 중국 정부가 독자 설립한 중앙기업이다. 중앙기업이란 국유기업 중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기업이다. 또한 시노펙은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홍콩·뉴욕·런던·상하이 주식시장에 모두 상장한 글로벌 회사로 현재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제4대 정유회사이며,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제7대 석유화학회사다. 시노펙은 모회사인 시노펙 그룹과 자회사인 시노펙 주식회사로 구분되는데 상장된 회사는 자회사인 시노펙 주식회사다.

시노펙의 주요 사업은 ▲석유탐사 ▲채굴 ▲저장 ▲운송 ▲원유 판매 ▲정제 ▲정제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및 판매 ▲유통에 이르는 원유 관련사업과 설비 시공 등 인프라 관련 사업까지 커버한다. 정제 및 판매 수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시노펙은 특히 해외 유전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거 매입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인수합병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인수대상 업체들은 현재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에 집중돼 있다.

시노펙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는 스위스의 원유 탐사업체 아닥스를 73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래켰다. 아닥스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유 시추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라크 쿠르드지역의 원유 탐사권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아닥스 인수전에서 한국석유공사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시노펙은 입찰 당일 매입가를 전날 종가보다 16%나 비싸게 불러 한국 측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010년에는 스페인의 대형 석유기업 렙솔의 브라질 자회사 지분 40%를 71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어 2011년 2월에는 석유개발부문 자회사인 국제석유탐사개발유한공사(SIPC)를 통해 미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아르헨티나 자회사 지분 100%를 24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몸집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포르투갈 에너지업체인 갈프 에네르지아(Galp Energia)의 브라질 및 네덜란드지사의 지분 각각 30%를 인수했다. 모두 51억8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갈프 에네르지아는 포르투갈의 가장 큰 석유회사다.

이어 7월에는 캐나다의 석유생산업체 탈리스만 에너지의 북해 사업지분의 49%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해 글로벌 에너지기업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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