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일본대사관 앞에 100여명의 분노한 중국 시민들이 몰려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강력히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11일 신화왕(新華網)이 보도했다.
성난 시위대는 일본대사관을 향해 "댜오위다오는 중국영토"라는 피켓을 들고 "댜오위다오를 수호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는 베이징 시민 뿐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올라와 시위에 참여한 중국인도 있었다.
톈진(天津)의 한 시민은 "일본정부가 댜오위다오를 매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을 수 없어 베이징 일본대사관을 찾았다"고 말했으며, 시안(西安)에서 온 한 시민은 "온 가족이 총 출동해 시위에 쓸 중국 국기를 직접 만들었다"며 "일본의 중국 영토 주권침해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베이징 외에도 중국 곳곳에서 시위 물결이 일었다. 당일 주광저우일본영사관 앞에서도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개됐으며,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모여 "댜오위다오는 중국땅"이라며 한 목소리로 외치는가 하면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연일 고조되고 있는 중국인의 반일감정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최장 연휴 기간을 맞아 중국 관광객들이 예약했던 일본 관광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중국 국제여행사 관계자가 전했다.
상하이(上海) 여행사 관계자도 "중일간 관계악화로 일본 현지 여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일본여행 상품 구매를 취소한 고객이 20%에 달한다"며 "예약과 구매 취소가 작년 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타오바오왕(淘寶網)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본 제품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타오바오왕 관련 통계에 따르면 캐논과 파나소닉 상품 판매량이 일주일만에 작년 같은기간 보다 각각 44.3%, 20.2%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도 제품 판매량이 전달보다 20.7%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7일새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달보다 15.8%나 줄어, 중일관계 악화로 일본자동차 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