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야드로 272야드 이길 수 있는 것이 골프?

  • 교포 고보경, 브리티시女오픈서 ‘장타자’ 톰슨과 맞대결…13일오후 티오프

고보경. [미국 골프 위크]

알렉시스 톰슨의 드라이버샷 모습. [미국 골프위크]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51야드(약 230m)를 치는 선수가 272야드(약 249m)를 날리는 선수와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얼핏 ‘장타자’가 유리하겠지만, 결과는 장타력에 비례하지 않는 것이 골프다.

13일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파72)에서 개막하는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걸출한 ‘10대 소녀’들이 초반 맞대결을 벌인다.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과 알렉시스 톰슨(17· 미국)이다. 두 선수는 이날 오후 3시 오헤 가오리(일본)와 함께 10번홀에서 첫 샷을 날린다.

두 선수는 세계여자골프계의 유망주다. 고보경은 아마추어이지만 이미 프로대회에서 2승을 올렸다. 톰슨은 지난해 특별케이스로 미국LPGA투어 멤버가 될 정도로 일찍이 재능을 보인 선수. 그 역시 프로로 전향해 2승을 올렸다.

두 선수는 나이만큼 키 차이도 난다. 고보경은 170㎝, 톰슨은 183㎝다. 그 체격에서 뿜어내는 드라이버샷도 차이가 크다. 고보경이 평균 251야드 날리는 반면, 톰슨은 272야드를 친다. 21야드 차이다. 어프로치샷 때 두 클럽 상관이다.

영국 중서부 해안에 있는 이 코스는 까다롭기로 정평났다. 링크스 코스답게 변덕스런 날씨는 기본이고, 시속 15∼20마일로 불어제끼는 바람은 그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고 한다. 항아리 형태의 벙커는 83개나 된다. 2006년 이 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할 당시 나흘간 단 한 번도 벙커에 넣지 않았다. 여기에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풀이 무릎에 닿을만큼 길게 셋업됐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고보경은 “내가 겪어본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타력보다는 누가 더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킬 수 있느냐는 ‘정확성의 게임’이 될 듯하다. 그런 면에서 톰슨에 비해 ‘단타자’인 고보경이 불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고보경은 “일단 커트통과가 목표”라고 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도 두 선수 못지않은 관심을 끈다. 최근 다소 부진하지만, 그는 바람에 강한 대만출신답게 이 대회에서 최근 2년연속 우승했다. 청야니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연장 9홀 접전끝에 신지애(미래에셋)에게 무릎을 꿇은 폴라 크리머(미국), 올해 2승을 올린 일본의 ‘간판’ 미야자토 아이와 티오프한다. 신지애는 투어 상금랭킹 1위 박인비 및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최나연은 모건 프레셀(미국) 및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유소연(한화)은 초반 무명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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