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다시 시작된 물량 압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유화업계의 공급과잉 우려가 재발하고 있다.

다수 해외 공장들이 정기보수 등을 마치고 가동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줄을 잇던 해외공장 정기보수 및 고장 등의 호재가 최근 완료되는 상황이다. 8월 말까지도 동북아시아 지역 태풍으로 인한 물류 제한 등으로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 등의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는 다수 해외 공장의 정기보수가 끝난다. 대만 포모사가 연산 103만t, 중국 시노펙 양지가 35만t, 시노펙-사빅 천진이 10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을 9월 중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제품의 경우 그간 원가 인상에도 공급과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열악한 영업환경이 지속돼왔다. 주요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경우 한때 지나치게 낮은 시세로 일시 수요가 늘기도 했으나 이란산 저가 물량 유입이 계속되며 시황이 저조한 상태다.

결국 하반기 유화업계의 업황회복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달렸다. 지난달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및 투자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소비증가율만 소폭 증가해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트라 관계자는 “극적인 호재가 없는 한 중국경제는 3분기까지는 지속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부동산 투자가 안정세를 보이고 최근 교통 등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이 가속화돼 투자를 동력으로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지속할 것임에 따라 지급준비율, 금리 인하 등 통화 측면에서 확장정책이 조만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하반기 고부가 제품 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며 대책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아크릴, SAP 등 프리미엄 제품의 증설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에틸렌 35만t, 폴리프로필렌 30만t 등의 증설효과로 원가경쟁력이 제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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