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한테 코치 제의 받았으나 바빠서 거절했지요”

  • 美 조니 밀러 밝혀…“골프역사상 최고의 볼스트라이커는 스니드, 최악의 스윙은 케빈 나”

한창때의 조니 밀러.                                                                   [미국 SI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 시절 통산 24승을 거두고 지금은 미국 NBC에서 골프 아나운서로 활동중인 조니 밀러(65· 미국). 그가 미국 골프매거진 10월호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 선수, 그리고 아마추어골퍼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털어놓았다.

밀러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후 2∼3년 됐을 때 찾아와 쇼트아이언샷을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나는 방송일이 바쁜데다, 가족들과 함께 지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즈가 도와달라고 하면 기꺼이 가서 그의 스윙을 예전의 ‘자연스런 스윙’으로 바꿔놓겠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현역시절 쇼트아이언을 잘 구사하기로 정평났다. 잭 니클로스는 그를 “이 세상에서 쇼트아이언을 가장 잘 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밀러는 그 덕분에 1973년 US오픈과 197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

밀러는 자신이 본 사람 가운데 가장 볼스트라이킹이 좋은 선수로 샘 스니드를 들었다. 그는 “스니드는 독학파다. 그런데도 하이· 로· 드로· 컷 샷을 필요할 때 자유자재로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퍼트를 가장 잘 하는 선수로는 벤 크렌쇼를 들었다. 크렌쇼는 뛰어난 퍼트 솜씨 덕분에 마스터스에서 2승을 올렸다. 큰 대회, 특히 우승자를 결정하는 일요일 오후에 잘 하는 선수는 니클로스가 최고라고 했다. 니클로스는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을 기록중이다. 우즈는 퍼트도 잘 하고 큰 대회에도 강하지만 크렌쇼와 니클로스에는 조금 못미친다고 평가했다.

최고의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로는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오이스투이젠을 꼽았다. 스윙의 파워와 밸런스를 갖췄으면서도 그 스윙을 매번 반복할 수 있는 능력 면에서 그는 독보적이라는 것.

그 반면 재미교포 케빈 나는 최악의 스윙을 하는 것으로 꼬집었다. 특히 드라이버샷을 하기 전 지루할 정도의 왜글과 실제스윙과 흡사한 연습스윙은 목불인견이라고 했다.

밀러는 아마추어들에게 자신이 경험과 노하우를 집적한 어드바이스도 했다. 슬라이스를 막으려면 스트롱그립을 하고 다운스윙 때 오른손바닥이 지면을 보게 하라고 권했다. 아이언샷을 잘 하려면 임팩트존에서 두 손이 클럽헤드보다 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80타 벽’을 깨려는 골퍼들은 50야드내 샷을 집중 연습하라고 주장했다. 칩 샷, 피치샷, 롱 퍼트 등 쇼트게임을 더 갈고닦으라는 얘기다.

그는 ‘미국PGA투어 커미셔너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이라는 질문에 “골퍼와 골프계의 ‘공공의 적’인 슬로 플레이를 없애겠다. 처음엔 경고를 주되 두 번째 걸리면 곧바로 2벌타를 부과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조니 밀러가 꼽은 부문별 ‘넘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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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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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스트라이커         샘 스니드
퍼터                        벤 크렌쇼
큰 대회 강함            잭 니클로스
기대이상 성공         톰 카이트
기대이하 평범         톰 와이스코프
최고 스윙               루이 오이스투이젠
최악 스윙               케빈 나
특이스윙 성공         짐 퓨릭
가르치고싶은 선수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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