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침에 버버리 시총 1조4000억 '증발'

  • 중국 경제 침체로 실적 하향조정…버버리 중국 의존도 높은 탓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중국 경제 침체로 세계적인 명품업체 버버리(burberry)의 주식이 폭락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 1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FTSE 100에 상장한 버버리의 주가가 이날 하루만에 약 20% 하락하면서 10억 유로(한화 약 1조4000억원)의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이날 버버리가 2012년 회계연도 순이익을 시장 예상치의 최하단인 4억500만파운드보다 낮은 4억4500만파운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

버버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스테이시 카트라이츠(Stacey Cartwright)는 이날 실적하향 전망의 원인에 대해 “중국의 경기침체 및 수요감소가 실적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판매 루트를 다양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렌치코트로 유명한 영국 버버리는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버버리의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년 전 34%에 크게 못 미친 11%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의 호화 사치품 구입을 금지하면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버버리를 비롯한 해외명품업체들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60개 국가의 중장기 경제분석전문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한 전문가는 “중국 경기 침체와 유럽금융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버버리의 주가하락은 앞으로 해외명품업체들의 사업규모 축소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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