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전업계 카드사는 경영난과 VVIP서비스 축소 등으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된 상황이어서, 은행권의 카드 경쟁이 내심 불편한 눈치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카드 마케팅 및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은 6월 ‘외환 2X 카드’ 출시 후 약 3개월 만에 30만장을 발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래 쓸수록 다양한 혜택을 2배로 제공한다’는 혜택을 앞세운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이 5월 출시한 ‘참 좋은 친구카드!’도 출시 4개월 만에 50만장을 돌파했다. 영화 및 커피·외식 가맹점 등에서 폭넓게 할인된다는 점이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최근 직장인을 겨냥한 ‘우리V카드 W’, 농협은 ‘Take 5’ 카드를 선보이면서 카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카드 마케팅 및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 창출보다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카드 신상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신규고객 창출에 더 큰 목적이 있다”며 “카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카드와 연계해 다른 은행 거래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궁긍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들이 카드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은행권 입장은 다르다. 한 은행의 카드사업 담당자는 “신용카드에 체크카드 기능이 포함된 경우도 있으므로 단지 신용카드가 아닌 카드 업무 강화로 봐줬으면 한다”며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전업계 카드사도 심기가 불편하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은 경영난을 겪고 있고, 기존 서비스도 축소하다보니 신규고객을 유치하기보단 기존 고객들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카드 혜택이 다양한 점은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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