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책자문회의 모두발언에서 "통일부는 한쪽으로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 일과 다른 한쪽으로 통일 정책을 통일 준비 차원에서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정부가 남북관계 단절로 교류협력은 잘 안 되고 있지만 통일 준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장관은 통일의지 제고, 통일재원 마련, 통일외교, 북한이탈주민 등 '분단 이재민' 포용, 관련 제도적 준비 등을 통일 준비 5대 과제로 설정하고 추진중이다.
류 장관은 "이 길(교류협력)로 가는 것이 가장 원만하지만 다른 모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통일 정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멀티플 패스'(multiple path·다중 경로)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서 “강하고 부드러운 정책을 함께 쓰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며 “원칙을 지키는 데는 강하고, 방법을 찾는 일에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도발에는 강력히 제재를 가하고 올바른 변화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런 정책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되 인도적 지원과 민족 동질성 확보를 위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일정책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흔들리거나 여론의 추이에 지나치게 왔다갔다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일관되게 꾸준히 정책 목표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대북 수해지원을 의식한 듯 “수확의 계절에 남북관계가 다시 조명되는 계기를 맞았다”며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발전을 거듭해서 이 가을에 작으나마 토대가 될 수 있는 그런 수확을 걷는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대북 수해지원에 대해 “정부가 조건을 걸어 까다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몇 차례에 걸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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