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19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이날 기재위에 참석하기로 공식일정을 잡았으나, 회의 시작에 앞서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체회의는 박 후보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4·11총선을 이끌며 제시했던 총선공약 가운데 ‘세법 개정안’이 다수 상정될 예정이었다.
이한구·최경환·안종범 의원 등 ‘박근혜표 경제정책’을 입안한 의원들이 기재위에 포진해 있음에도 박 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법안의 논의를 직접 챙기고 통과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정작 박 후보는 전체회의가 시작된 오전 10시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박 후보 측은 “급하게 개인일정이 생겼다”면서 10시 15분께 기재위 회의장 앞 취재진에게 불참 사실을 알렸다.
박 후보의 기재위 불참은 ‘인혁당 사건 발언’ 등 계속되는 각종 악재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인혁당재건위사건 유족들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를 압박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정준길 씨의 공보위원직 사퇴로 일단락됐던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이 정 씨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의 통화 사실을 목격했던 한 택시기사의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상태다.
민주통합당은 국회에서 택시기사와의 ‘전화 생중계’까지 시도하며 맹공세에 나섰다.
택시기사 이모 씨는 민주당 송호창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정 씨가 통화 내용에서 본인이 정준길이라는 이름을 밝혔고, ‘안철수 나오면 죽는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면서 “당시 기본요금 거리를 운행했고, 성수동에서 탑승해 광진경찰서에서 하차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증거 확보를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해 확인 결과에 따라 여권은 또 다시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후보는 ‘인혁당 발언 논란’과 관련, “오늘은 당협위원장 자리이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원외위원장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해 ‘당사 앞에서 인혁당 유가족들의 항의집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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