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장애인 올림픽 외면한 '회장님'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지난 월요일 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금·은·동 각 9개씩을 획득, 종합 12위를 기록하며 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올림픽 때와 달리 경기장을 누비며 선수들을 응원하던 기업인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수영장에 총출동한 총수 일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을 약속한 회장님, 우의를 입고 양궁장을 찾던 오너 일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대중에게서 살짝 비켜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유통업계는 더 심각하다. 올림픽은 물론 패럴림픽에서도 얼굴 보기가 힘들다. 내수기업이라서 굳이 해외 홍보가 필요 없다는 입장인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만 되면 올림픽 특수는 꼬박꼬박 누리려고 한다. 얌체 같지만 매우 일관된 모양새다.

유통업계는 유독 다른 업계보다 스포츠 지원에 인색하다. 오히려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신세계는 올림픽을 앞두고 운영하던 여자농구팀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새로운 인수 기업이 나타났지만 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의 경우 야구에만 올인한다. 그마저도 새로운 구단이 창단한다고 하니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다.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대기업의 의무가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면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장애인 운동선수, 비인기종목 선수를 지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항상 대기업에만 관대하지 않고, 가혹하다고 우는 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 100년 기업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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