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는 서울 4개 지역, 부산지역 1개 등 총 5개 상영관으로 개봉했다. 2주만에 다양성 영화 매출액 부분 40% 이상을 점유하며 '케빈에 대하여'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같은 쟁쟁한 예술 영화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피나가 선전하는 것은 중장년층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3D 영화가 부족한 극장가에 고급스러운 문화상품으로써 40~50대 관객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영화 '피나'의 예매 고객의 70% 이상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한40대 중년 여성이었다. 10여년 전만 해도 예술영화 관객들의 대부분을 20대가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영화 '피나'를 통해 보여진 새로운 경향은 4~50대의 부모가 20대의 자녀들에게 예술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약 20년동안 예술영화관을 운영하며 10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는 ㈜영화사 백두대간 역시 중장년층 관객들을 위한 평일 낮시간대의 프로그래밍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피나'의 성공 요인 중 다른 하나는 대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층이 '피나'를 꼭 보아야 할 교양 수업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대학 및 예술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각 대학의 무용과, 연극영화과, 그리고 건축과와 독일교육과에 이르기까지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존재했지만 피나 바우쉬처럼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영향을 끼친 예술가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피나'는 많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창작자로서 영감을 얻기 위해 소장하고 꺼내보아야 할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개봉중인 다양성 영화 중에서도 가장 예술적 성취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배우 김혜수와 윤진서, 가수 이적에 이르기까지 연예계 셀러브리티들의 관람 소식에 SNS를 통한 입소문이 영화 '피나'의 흥행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위대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혁신적인 예술세계를 이 시대 최고의 시네아스트 빔 벤더스 감독이 3D 영상을 통해 공연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는 특별함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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