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울 전셋값.. 이참에 수도권으로 옮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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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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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별내·고양 삼송 등 싼 전세 물건 많아…'깡통 전세' 주의해야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 살던 회사원 이희준(38)씨는 2년만에 돌아온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깜짝 놀랐다.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이씨가 거주하던 전용면적 66㎡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2억6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8000만원이나 치솟았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얘기로는 지난 봄까지만 해도 2억3000만~2억4000만원이었는데 올 가을 들어 또다시 2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주변에 2000만원 정도 저렴한 전세 물건도 있긴 했지만, 전세금과 대출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보다 많은 '깡통 전세' 아파트였다.

고민하던 이씨는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물건을 찾던 이씨는 서울 외곽 수도권은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수도권 택지지구내 입주아파트들은 아직까지 생활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있지만 전셋값은 저렴한 편이었다. 더구나 최근 수도권 광역버스 체계가 잘 갖춰지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씨의 회사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만큼 서울 북부권역은 1시간 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했다. 결국 이씨 가족은 경기도 남양주 별내신도시로 둥지를 옮겼다. 전셋집도 지금보다 더 평수가 훨씬 넓은 전용 84㎡인데 가격은 기존 1억8000만원 그대로였다.

이씨는 “신도림에서 종로까지 출퇴근 시간이나 남양주에서 종로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새로 이사한 전셋집은 새 아파트인데다 더 넓어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은 편”이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 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이씨 가족처럼 서울 외곽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전셋값 부담이 가장 큰 이유지만, 갑갑하고 좁은 도심내 아파트보다 자연친화적이면서 공간이 넓은 외곽에서 여유있는 삶을 사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젊은층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서울 인근 수도권에 저렴한 전셋집이 꽤 많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9~11월 수도권 입주 예정 아파트는 2만4268호(서울 7867호)로, 대다수가 전셋값 2억원 미만이다. 새 입주 단지는 매물이 풍부해 좋은 향과 층의 전세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급등하는 전셋값이 고민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한화건설 꿈에그린과 신안인스빌 대단지의 입주 시기가 도래했다. 10월에는 신안인스빌(전용 84㎡ 884가구)이, 11월엔 꿈에그린(84㎡ 729가구)이 각각 입주한다. 인근 지역 같은 크기 아파트 전셋값은 1억2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오는 12월 경춘선 별내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은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고양시에선 10월 입주 예정인 삼송동 호반베르디움(전용84㎡ 1426가구)이 대단지로 눈길을 끈다. 인근에는 이미 8월 중순부터 또 다른 호반베르디움(84㎡·405가구) 단지가 입주를 하고 있다. 이 아파트 84㎡형은 현재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융자가 많이 없는 집은 1억7000만~1억8000만원선이지만 그래도 서울보다는 훨씬 저렴해 요즘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11월에는 고양 삼송동에서 우림필유 455가구(전용 99~144㎡)가 입주할 예정이다. 중대형 아파트지만 수요가 중소형보다는 많지 않아 2억원 미만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경기 북부지역은 지속적인 신규 택지 개발과 새 아파트 공급, 교통 인프라 개발 등의 호재로 전세뿐 아니라 매매 거래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많은 융자를 끼고 분양받은 주택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 처분될 경우 전세보증금을 떼일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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