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을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획일적인 영업을 하던 때보다 집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특화점포를 열었다.
직장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인근으로 위치를 정했으며,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현재까지 영업시간 연장은 공항점포나 대형마트,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 등 특수한 점포에 한해 적용돼왔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업무 중 은행 방문이 어려워 점심시간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영업시간 연장 점포를 확대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직장인이 밀집되어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도 10월 중 추가로 직장인 중심 특화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이보다 앞선 이달 3일부터 1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영업시간 연장 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지점, 무역센터지점, 역삼역지점, 둔산지점과 대단위 주택이 밀집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지점 및 훼밀리타운지점 등이 최대 오후 7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또한 건물 내에 입점한 가산디지털지점, 타임스퀘어지점, 아주대병원지점, 엘지전자지점 등도 오전 11시~오후 7시 혹은 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등 영업시간을 각각 다르게 운영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지점의 경우는 오전반과 오후반을 나눠 근무하는 시차제를 적용하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 앞뒤로 업무 준비와 마무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만 달라졌을 뿐, 업무 시간은 비슷하므로 직원들에게 있어 큰 변경사항은 없다"면서 "이번 연장제도는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며, 고객 반응이 좋을 경우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영업시간 연장은 저녁에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거래가 가능한 은행으로 옮기는 고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유치와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다른 은행들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검토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 연장은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지점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문제이므로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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