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10만호 주택건설 선수금 7억弗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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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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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한화건설이 '이라크 10만호 주택건설' 프로젝트의 선수금인 7억7000만달러(약8690억원)를 입금받은 것으로 확인돼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3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한국시간)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측에서 선수금을 받아 미국의 은행을 거쳐 오는 14일 입금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 규모의 분당급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으로, 설계·조달·시공 등을 한 회사가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 대금은 총 77억5000만달러(약 9조원)로 우리나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의 10%에 이른다. 선수금은 전체 공사대금의 10%인 8억달러 선이다.

주택ㆍ도시건설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중 최대로 수주 당시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사업 착수 전 약속됐던 선수금이 이달 초 지급 기일까지 입금되지 않아 사업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화건설은 선수금을 7월 말까지 받기로 했지만 지급 기일이 지나도 입금되지 않았다. 이에 한화는 이슬람의 단식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7월 21일~8월 18일)과 선수금 지급 기일이 겹쳐 지급이 미뤄진다고 보고, 이라크 측과 협의해 기한을 지난 2일로 한 차례 연장했지만 끝내 입금되지 않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구속되자 이라크 정부에서 한화건설의 사업 수행 능력에 의문을 품었던 것 같다”면서 “현지로 간 김현중 부회장 일행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1일 권도엽 장관 명의로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작성해 이라크에 보낸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라크 TF(태스크포스) 팀원을 350여명으로 증원한 한화건설은 9월 중 정지작업과 기초공사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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