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 한국씨티, 외환, 7개 은행의 대출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4일 금소원에 따르면 2010년 말 외국계 은행 중에서 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SC은행으로 70.8%로, 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60.5%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외환은행(44.7%)과 우리은행(42.3%)은 40%대에 그쳤고, 한국씨티와 신한은행, 국민은행은 50%대였다.
금소원은 “담보대출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비중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국계 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에 집중하면서 신용대출을 축소해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줄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소원은 금융지주 소속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은행의 시중대출 점유율이 2010년 기준 83%에 이르러 사실상 4대 은행이 은행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에 인수된 외환은행을 포함하면 금융지주 소속 은행 점유율은 91%에 이른다.
금융소비자원은 “이런 시장 구조가 최근 은행들의 불공정 행태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 질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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