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시위 이슬람권 넘어 유럽 등으로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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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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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의 예고편이 유투브에 공개된 것을 계기로 지난 11일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촉발된 반미 시위가 이슬람권을 넘어 유럽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반미 시위가 반서방 시위로까지 악화되고 있어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 당국은 약 80명의 이슬람교 활동가들이 파리 샹젤리제 근처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시도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의 최대 도시 시드니에선 수백명의 이슬람교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무함마드를 모욕한 모든 이들을 참수하라’는 글이 써져 있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인 하르툼에선 6000여명의 시위대가 지난 14일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회를 끝내고 독일과 영국 대사관으로 가서 “이슬람을 비하한 서방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수단 경찰은 최루탄으로 시위대 해산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대사관으로 난입해 해당 국가의 국기를 끌어내려 찢고 검은색 깃발을 달았는데 깃발엔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라는 코란 구절이 쓰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문제의 영화 예고편 동영상을 비난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이렇게 문제의 동영상으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반서방 시위로까지 확산되고 그 불똥이 이슬람권을 넘어 유럽과 호주로까지 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슬람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도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4일 수단의 하르툼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이후 대사관 직원들에게 필수 요원만 제외하고 모두 대사관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는 수단 정부가 대사관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해병대를 파병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선 미국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위치한 대사관도 필수 요원만 제외하고 철수시켰고 그 지역 미국민들에게 도시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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