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차 양적완화 영향, 코스피 2100p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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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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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美·韓 정치 이슈 등이 변수

자료=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유희석·임하늘 기자= 지난 14일 국내 증시는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차 양적완화(QE3) 실시를 발표하면서 급등으로 출발한 코스피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까지 더해져 지난 4월 18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 2000선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3차 QE3로 외국인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코스피지수가 최대 21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중국과 미국, 한국 등에서 대선 등 대형 정치적 이번트가 치러진 이후 추가 경기부양책 등이 쏟아지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 '무제한 양적완화'로 외국인 매수여력 커진다

미국 연준은 3차 양적완화를 통해 이달부터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사들이고,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초저금리 기조도 기존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까지로 6개월 연장했으며, 채권 매입 한도나 시기 등도 정하지 않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미국의 양적완화는 경기부양적 의미로,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조치"라며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미국발 호재로 전고점을 찍게 됐다"고 분석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현재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됨에 따라 달러값이 추가적으로 하락하고, 이에 따라 외국인에게는 신흥시장이 매력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차 양적완화(2009년 3월 18일~2010년 3월 31일)가 시행된 1년 동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조135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5% 이상 수직상승했다. 또 2차 양적완화(2010년 11월 4일~2011년 6월 30일) 때는 코스피가 2200포인트를 넘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여파로 코스피가 205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물경기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증시가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시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

김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50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추가적 상승을 위해서는 실물부문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3분기 실적과 물가 압력의 수위가 방향성 결정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호재에 크게 올랐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변수에 크게 휘둘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에는 중국의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 있으며, 기업들이 3분기 실적도 발표한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대선 및 상·하원 선거가 치러지고 국내에서는 연말 대선 때까지 정치적 이슈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기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 예측은 대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 지도부가 교체되면 경기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이 나올 수 있고, 유럽의 경우 여러 정책으로 위험을 낮추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3차 양적완화 발표로 달러화 가치 하락과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향후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물가상승은 경기 압박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실물경기 회복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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