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을 방문한 베네딕토 16세는 일정 마지막 날인 16일(현지시간) 집전한 미사에서 “신께서 레바논과 시리아, 중동지역에 평화로운 마음과 무기들의 침묵, 모든 폭력의 중단이라는 선물을 내려주시길 빈다”며 “너무나 많은 고통을 낳는 분쟁과 폭력의 비극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과 증오가 사람들의 삶에 침투했고 첫 번째 희생자는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왜 이렇게 심한 공포를 느껴야 하는가? 왜 많은 이들이 죽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국제사회와 아랍국가 지도자들에게 “형제로서 존엄성과 인권, 모든 개개인의 종교를 존중하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달라”며 “죽음과 파괴의 흔적 속에 폭력이 계속되는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를 지켜내는 일은 시급하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께서 중동지역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화해를 내려주시어 모든 이가 평화 속에 위엄을 갖추며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는 아울러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간의 화목도 촉구하면 “수 세기 동안 중동지역에서 모든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가 공존해왔다”며 “위엄성이 존중받고 신을 숭배할 권리가 평화롭게 보장되는 조화롭고 다원적인 사회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한 가정이 다른 두 종교를 믿는 경우는 흔하다. 가정에서 가능한 일이 전체 사회에서 왜 불가능하겠는가?”라며 “다원적 사회는 상호 존중과 서로 알려는 노력, 지속적인 대화 위에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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