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 산업 주도권 잡기 나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17 19: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석채 KT 회장이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제작 지원을 위한 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담은 콘텐츠 동반 성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KT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이석채 KT 회장은 1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분야에서 유능한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마련하고 고가 장비와 스튜디오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제작비가 떨어지고 거래 조건도 투명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콘텐츠는 영상콘텐츠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게임, 뮤직 등 다양한 분야다.

펀드 조성을 위한 재원은 미디어 그룹 수익 1조원의 2%인 200억원을 연간 출연하는 것을 기반으로 추가로 외부 투자자를 참여시켜 마련할 예정이다.

펀드는 KT와 외부전문가, 펀드참여자 등으로 투자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올해 내에 조성을 시작하고 3년간 운영할 방침이다.

KT의 이같은 계획은 미디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산업의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위법 논란으로 케이블 업계 등과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업계에서 역할을 확대하면서 DCS 문제 해결을 압박하고 우군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3년전만 해도 콘텐츠 미디어 분야에서 KT의 위치가 미약했지만 몸집이 커져 미디어 그룹의 가입자만 600만이 넘고 800만이 넘는 것도 시간 문제”라며 “콘텐츠 업계에서 빛이 들지 않는 음영지역이 많아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단시간 내에 수억명이 봤다”며 “이는 버추얼굿스(가상재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일로 스마트 혁명이 초래한 가장 큰 기여”라고 말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관세도 운송비도 정치적 장애물도 없이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 전달됐고 KT가 버추얼굿스 시대에 가장 강력한 주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KT가 콘텐츠 지원의 초점을 맞춘 것은 IPTV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많은 콘텐츠를 담고 보내는 TV가 여가생활의 중심으로 IPTV의 중요성 커지는데 연말이면 웹방식으로 바뀌게 돼 컴퓨터와 같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해진다”며 “앞으로 음악이든 연극이든 IPTV를 통해 문화가 여러가지 형태로 소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방송장비를 저렴하게 빌려주는 올레미디어스튜디오 시설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 장비를 늘리거나 렌탈과 연계하는 등 제도개선에 나서고 수요가 커질 경우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IPTV의 강점을 활용해 신인 등용을 위한 전용 채널을 만들고 콘텐츠 노출도 높일 계획이다.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계열 동영상 플랫폼인 유스트림, 숨피를 통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앱이 KT가 참여하는 한·중·일 앱장터인 오아시스(OAISIS)를 통해 노출되도록 할 예정이다.

KT 전송망을 쓰는 중소 프로그램제작자(PP)를 위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 새로운 수익 배분 방안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같은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장은 전망했다.

이 회장은 “인구와 빈부격차, 기회의 불공평, 결혼 출산과 자녀 교육비 등 문제에서도 IPTV가 교육 기회 불평등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툴이 될 것”이라며 “2050년 국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의 노령화가 진행중인데 이 분들에게 어떻게 즐거움을 줄 것인지 IPTV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