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은 은행권 “징검다리 휴가 쓰는 직장인 부러워”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권 종사자들이 올 추석연휴를 앞두고 타 업종 종사자들을 부러워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법정공휴일 외에는 휴무를 하지 않는 업무 특성상 추석연휴와 개천절 사이인 다음달 2일에도 여느때처럼 정상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타 업종 종사자들은 10월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부터 개천절인 10월3일까지 5일을 내리 쉴 수 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기업의 추석명절 소비활성화 참여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7.1%가 10월 2일 직원들의 휴가사용을 권장하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2.5%는 회사차원에서 휴무를, 27.5%로 직원 개별휴가를 권장할 계획이었다. 올 추석이 주말과 겹쳐 연휴가 짧아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렇다보니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 항공권은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29일~10월3일까지 국제선 평균 예약률이 90%에 육박한다.

특히 장거리 노선인 대양주(호주·뉴질랜드 등)가 99%, 유럽은 94%나 예약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28~30일 국제선 평균 예약률이 89.6%, 10월1~3일 평균 예약률은 86.8%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소위 빨간 날인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휴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추석연휴인 22~24일 사흘만 쉬고 나머지 평일은 정상근무를 할 계획이다. 특히 공항 내 영업점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의 각 지점과 환전소는 추석에도 휴무 없이 정상근무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2일은 정상근무를 해야 한다"며 "이럴 때는 타 업종 종사자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게다가 명절에는 자금을 찾으려는 손님들로 오히려 영업점이 붐빈다. 따라서 이번처럼 징검다리 휴일이 있어도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물론 개인적으로 연차를 낼 수는 있겠지만 다들 정상근무를 하는데 혼자만 연차를 내면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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