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오바마 다시 경제 이슈로 모드 전환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리비아 주재 영사관 피습과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의 피살로 촉발된 미 대선에서의 정치 외교 논쟁이 다시 경제 이슈로 돌아섰다. 두 캠프가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국내 이슈로 초점을 맞추자고 약속했다는 관측이다.

우선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태도를 바꾸었다. 지난주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유약했다’는 비판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던 그다. 심지어는 공화당 내 중진들로부터도 “롬니 발언이 너무 섣불렀다”는 지적을 받았다.

롬니는 이번주 현지 유세와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해 중산층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할 것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재정 적자를 감축하고 국내 에너지 자원을 개발해 해외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계획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캠프 분위기는 오바마 측도 마찬가지다. 리비아 주재 영사관 사태를 이슈로 삼을 경우 재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미 리비아 사건을 ‘사전 모의되지 않은 우발적인 사태’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정치적인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약 21주 밖에 남지 않은 선거 일정도 후보들의 마음과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국외 문제에 치중하기에는 미국 내 일반 유권자들의 하루하루 삶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최종까지 경제 문제가 가장 크게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롬니 자문보좌관인 에드워드 길리스피는 “광고와 연설을 통해 유권자들이 왜 롬니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미래 지향적인 선거 운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롬니는 집권하면 12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계획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폴 라이언 의원은 “정부의 재정적자가 너무 과다해서 이 빚이 우리 어린 후손들에게 계속 전가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했다. 롬니 캠프의 이 같은 전략은 여성 등 소수계의 오바마 표심에 흠집을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롬니도 “오바마는 재정 절벽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너무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는 17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 관행을 문제삼아 중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업계에 지원한 보조금이 10억달러에 이르며, 부당하게 미국차에 부과한 관세가 30억달러에 이른다는 입장이다.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경합지역(스윙스테이트)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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